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은 시기에 대선주자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다자 구도 속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2강 구도’를 보이면서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선두가 바꿔지는 등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지지율 1위를 지켜오면서 대세론에 빠졌던 문 후보 측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의 맹추격으로 대선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기류로 흐르고 있다.

‘3약’의 정당 후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들도 지지세를 상승시키기 위해 선명 정책 경쟁을 하랴,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 공략하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 여론 선두 지키기와 탈환을 위해 문·안 후보 간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 대선 캠프나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 들춰내기, 거짓뉴스·흑색선전을 만들어내면서 서로 헐뜯고 있으니 국민이 바라는 정책 대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정책 공약이라 해봐야 퍼주기 식 복지 공약, 중소기업 활성화, 4차 산업 혁명 정도다. 개헌, 정치제도 개선이나 국민통합 등 거시적 국가 개조는 미미한 편이고, 그에 비해 정치혐오감을 확산시키는 내용들만이 이슈가 돼 SNS상에서 확대되고 있다. 박광온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은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 딸의 원정출산, 이중국적, 호화유학 등을 따지면서 파상 공격을 퍼부었고, 이에 대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안철수 돌풍에 초조해진 세력이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에 열을 올린다”며 맞섰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후보의 능력과 정책 확인을 원하고 있지만 지금의 대선 국면은 그렇지 못하다. 능력 있는 대통령 감으로서 존재성 부각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려 표의 쏠림을 막아보자는 발상은 하책(下策) 중 하책이다. 가짜뉴스는 여론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며 공론 자체를 왜곡시키는 등 폐단이 매우 크므로 후보를 포함한 선거캠프와 지지자들은 흑색선전을 멈춰야 한다. 이제라도 대선후보들은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제대로 된 정책 토론을 통해 능력 있는 대통령감임을 국민 앞에 확인하는 일이 우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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