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의미다. 힘들었던 일도 돌이켜보면 번뇌망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실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라 하겠다.

‘제3세대 질병’이라 불리는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 이면에 스트레스가 높은 사회에 직면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늘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현대인들은 삶 전체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받는 스트레스 지수 또한 높다. 스트레스의 종류만 해도 16만 3천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스트레스 없는 세상은 없을 정도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어느덧 외래어 가운데 가장 익숙한 외래어가 되었다. 해소 방법으로 쾌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데, 약물, 음주, 흡연, 도박, 파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삶의 불균형, 일의 비효율성이 야기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을 고려하여 많은 기업에서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라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하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TO)에서도 미래 최대 질병의 하나로,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 연관된 정신적 질병을 제시한 바 있다. 사회·국가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치유하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경제적 발전이 정체 또는 퇴보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산업재해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엄청날 수도 있다.

한편 의학 통계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성인병의 약 70%를 유발시키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사회구조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체계가 흡족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각자가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기본요소가 규칙적인 습관인데, 이를 유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모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직장인의 90%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제시했다. 이러한 수치는 60% 정도인 일본에 비해 무려 35%나 높았다. 이렇듯 스트레스가 많은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리 만무하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 대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담치료가 일상화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신병 환자로 의심 또는 취급하려 한다. 이 때문에 병명 자체를 밝히기를 꺼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나 상담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하겠다. 태국인이나 멕시코인은 한국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느긋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강한 성취욕구가 있는 한, 강박증·조급증은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거나 줄이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스스로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국 모 대학교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 1위로 독서를 꼽았는데, 6분 정도만 책을 읽더라도 스트레스가 약 70% 줄어든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30분 내지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업무의 효율성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행동, 사고방식, 생활환경 등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욕구를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스트레스를 줄이고 치유하는 근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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