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0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을 발표하고 170일 만이다. 4월 7일부터 열흘간 국내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 기간 동안 전작인 갤럭시노트7이나 갤럭시S7의 예약판매 기록(30만~40만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S8은 이달 21일 한국과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과 동남아 등 순차적으로 전 세계 120여개의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세계 언론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4월 초도 물량이 1000만대를 넘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시장에서는 출시 20여일 만에 1000만대 출하를 돌파한 갤럭시S7 기록을 뛰어넘어 흥행 대박을 점치기도 한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에만 갤럭시S8이 5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갤럭시 시리즈 최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8의 주목할 점은 가장자리를 최소화해 화면을 키우고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한 것이다. 빅스비는 음성 기반으로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현재 빅스비는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인 메시지, 갤러리, 전화, 카메라 등 8개 앱에서만 가동되지만 앞으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다른 외부 앱과도 연동할 예정이다. 또한 홍채·지문에 이어 얼굴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맞이가 기대된다. 지난 7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 9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9조 9000억원의 잠정 실적은 2013년 3분기(10조 1600억원)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시장의 비수기인 1분기에 이 같은 실적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반도체 슈퍼 호황에 더해 올해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13조원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망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노트7 실패로 7조원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경쟁사인 애플에 밀렸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750만대에 그쳤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를 앞세워 7830만대를 판매하면서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다시 선두에 나섰다. 빼앗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의 위상도 되찾아 와야 할 과제다. 지금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발판을 삼기 위해서도 갤럭시S8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더 이상 갤럭시노트7과 같은 품질의 실패를 되풀이 않아야 한다.

앞으로 방심이나 또 다른 실패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이제 실패사례가 재삼성이 발한다면 그 땐 만회할 기회도 없이 추락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시장에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노키아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갖는 절대적인 비중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제품의 성패는 삼성의 미래가 달린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혁신의 성과인 갤럭시S8의 성공을 기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