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오버부킹된 가운데 자리 양보 요청을 거부한 한 승객을 직원이 무력으로 끌어내고 있다. (출처: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한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일이 알려져 항공사와 공항 당국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항공사 관계자와 경찰이 한 남자 승객을 강제로 끌어 냈다.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앞서 항공사는 해당 항공편이 오버부킹으로 정원을 초과하자 직원 4명을 급히 태워야 한다며 보상을 조건으로 자리를 양보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4명을 골랐고 3명은 수락했으나 한 승객은 이를 거부했다.

자리 양보를 거부한 승객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는데, 아침에 환자를 진료해야 하므로 내릴 수 없다고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항공사 직원은 공항 경찰과 함께 무력을 동원해 이 승객을 끌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승객이 비명을 지르며 나가지 않으려고 충돌이 빚어졌고 승객의 안경이 미끄러져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승객들도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저지하려 했지만 당국자들은 계속 끌고 나갔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컨디넨탈 홀딩스는 사과문을 올려 오버부킹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승객에 대한 사과 없이 정당한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해 비난이 더욱 쇄도하고 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말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 두명에게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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