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왼쪽) 총무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세월호 미수습자·유가족 위해 기도 당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계가 오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 세월호 미수습가족·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진보성향의 교단협의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일 김영주 총무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한 자기성찰을 의미한다”며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때에 국가는 무엇을 했냐는 의문은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정의와 사랑, 평화를 기준으로 잘잘못을 따져서 어그러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각성이자 각오”이라고 덧붙였다.

NCCK는 “누군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예수님을 느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곳에서 ‘예수님께서 여기 계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활하신 예수님은 배척받고 멸시받는 사람들에게 바로 달려가셨다. 여러분들로 인해서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교단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메인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고, 자유 함을 얻게 됐다”며 “모든 미움과 갈등, 분열과 반목을 십자가의 피로 덮으시고,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가가야 할 이웃은 소외되고 약한 자,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이라면서 “특별히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해서 기도한다.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기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다”며 “한국교회는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주님 앞에 돌아와 하나님의 공의(公義)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라 우리 사회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부활절인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후 3년째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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