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선 흥행몰이… 민, ‘정치검찰’ 공세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천안함 사고’로 인해 가라앉았던 지방선거 열기가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선고 이후 서울시장 자리를 구심점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6·2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평가되는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여당의 내부 경쟁과 여야의 뜨거운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 의원은 ‘사교육 없는 서울’을 약속하며 공교육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욕을 보이면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해 “오 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 비춰봤을 때 매우 허약하다”고 평가했다.

나 의원은 ‘2도심 7부심 7지역 중심 개편을 통핸 그랜드 서울 플랜’을 내걸었는데 강남의 부도심을 도심으로 격상시켜 교통체증과 환경악화, 비능률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시내대중교통 무상운영과 지하철 탑승시 50% 할인 가능한 ‘시티자전거’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또 당내 경선 흥행몰이를 위한 방법 구상도 내놓았다.

원 의원은 후보검증 청문회 도입과 경선운동기간 10일 이상 확보,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와 동서남북 권역별 토론회 실시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경선일자 연기와 권역별 경선 실시, 3회 이상의 TV토론회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토론의 장이 많으면 좋은 만큼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당대 경선 흥행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뜻을 밝혔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2주 이상 연기하고 5월 1일부터 예정돼 있던 ‘하이서울 페스티벌 2010’도 가을로 연기했지만 당내 타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높다는 판단아래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바탕으로 확실한 지지기반 다지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한 전 총리가 ‘1심 무죄선고’ 이후 오 시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본선경쟁력에서 앞선다’는 계산으로 임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고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국민과 함께 투쟁하고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검찰의 별건 수사는 남은 선거기간 50일 동안 발목을 잡겠다는 분명한 선거개입”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전 총리의 대변인으로 통하는 임종석 전 의원은 “출마준비를 마치면 21일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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