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임금이 머물렀던 곳에 자리한 온양관광호텔 노천탕. (제공: 아산시)

충남 아산 온천지구 ‘유황온천’

고열·약알칼리·유황 특성따라
온양·도고·아산온천 골라가자
노화 예방하고 피부미용까지
지하철·KTX로 뛰어난 접근성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옛날 가난한 절름발이 노파가 어렵게 얻은 삼대독자의 혼처를 구하지 못해 절을 찾아가 열심히 불공을 드렸다. 석 달째 되던 날 꿈속에서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노파는 아들이 장가 못 가는 이유가 절름발이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관세음보살은 다음 날 마을 앞 들판에 나가 다리를 절름거리는 학의 모양을 자세히 보면 다리를 고치는 비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잠에서 깬 노파는 꿈에서 관세음보살에게 들은 장소를 갔다. 정말로 학이 한 발을 절뚝거리며 간신히 한 발로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다음날에도 학은 그 자리에 왔다. 이렇게 사흘이 되던 날 학은 더는 절뚝거리지 않고 걸어 나와서 날아갔다. 노파는 그 학이 날아간 자리로 갔다. 그곳에서는 펄펄 끓는 물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노파는 아들을 데려다가 다리를 물속에 넣었고, 열흘 동안 계속해서 다리를 물에 담갔다. 거짓말처럼 아들의 다리는 완치됐다. 아들은 가문 좋은 처녀와 짝을 지어 행복하게 살았다.’

온양온천과 관련해 전해지는 전설이다. 꽃이 만개한 봄, 나들이에 피로해진 몸을 온천으로 풀어볼까. 충남 아산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도시다. 수도권에서 KTX나 지하철로 곧장 연결돼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서울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지하철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KTX를 이용하면 충남 아산까지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곧바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목욕탕이 늘어서 있다. 어느 곳에 들어가도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온양온천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고려시대에 온수군(溫水郡)이라 불렸던 것으로 보아 실제 온천의 역할을 수행해 온 기간은 600여년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 현종, 숙종, 명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있으며 또한 현종, 숙종, 명종 때에는 온천에 임행해 과거를 보게 해 인재를 발굴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임금이 머물렀던 곳은 현재 온양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강점기에는 온양온천주식회사가 독점 온천장을 경영하고 1927년 이후는 경남 철도주식회사가 경영하던 신정관과 일본인 소유의 탕정관 등 2개소뿐이었다. 1963년 신천개발이 개발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38개 공의 온천공이 온양온천 중심부에 걸쳐 있다.

온양온천은 지질이 쥐라기 및 백악기 화강암류로 돼 있으며 용출되는 온천수의 수온이 37.8°C~54.9°C 내외로 고열온천이다. 온천수의 수질은 알칼리성으로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실리카 온천으로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과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양온천 인근은 온양관광호텔, 온양제일호텔, 그랜드호텔, W호텔, 200개소에 달하는 여관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유황온천수가 나오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동양 4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제공: 아산시)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실내 풀. (제공: 아산시)


◆동양 4대 온천 중 하나 ‘도고온천’

충남 아산의 온천 중 특히 도고온천은 중국 화칭과 일본 벳푸, 인도 라자 그라하와 함께 동양의 4대 유황온천으로 꼽힌다. 보통 온천수 1L당 유황성분이 0.1㎎이 들어 있으면 유황온천으로 분류되는데, 하루 3000t씩 솟아오르는 도고온천수에는 1L당 유황성분이 0.227㎎가 들어 있다. 이때문에 피부질환에 대한 효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물이 부드럽고 유황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나 음용을 통해 이온상태로 체내에 흡수돼 인체의 생리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 관절염, 류머티즘, 부인병, 당뇨병, 생식기질환, 소화기질환, 피부미용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고온천의 수질은 유황온천과 단순온천이 있고, 온천수 수온은 25°C~35°C를 유지하는 온(溫)온천으로 주로 물을 가열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수소이온 농도가 8.7도에 이르고 그 밖에 고형 잔유물, 규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도고온천의 대표적인 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 2009년 국가지정 보양온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국민보양온천제도가 도입돼 정부차원에서 효능이 뛰어난 온천으로 지정해 국민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심신요양에 좋은 국내 보양온천은 총 6곳으로 충남 아산 외에 강원 속초시 설악 워터피아, 충남 예산 덕산 스파캐슬, 강원 동해 그랜드관광호텔온천, 경북 울진 덕구온천, 경남 창원 마금산보양관광온천이 있다. 이 중 덕구온천은 자연용출수를 데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파라다이스 도고 온천은 스파 및 카라반 전체 시설 점검 위해 4월 10~20일까지 11일 동안 휴장하니 일정에 주의하자.
 

▲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나오는 ‘아산 스파비스’의 이벤트탕. (제공: 아산시)


◆약알칼리성 온천 ‘아산온천’

1987년에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된 아산온천은 2001년 테마 온천 시설인 아산 스파비스가 개장된 이후로 발길이 많아졌다.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20여종의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돼 혈액순환촉진, 세포재생촉진,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풍, 피부미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아산온천 주변은 울창한 산림이 둘러싸여 있어 산림욕까지 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산 스파비스는 수치료 바데풀과 어린이용 키즈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실외온천풀 등 시설에서 7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딸기, 쑥, 인삼, 허브 등을 이용한 23개의 이벤트탕과 기능탕도 이용할 수 있어 이색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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