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권력 감시하고 종교 간 화합 이끌 것
사회 문제로 표출되는 종교문제 관심두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6일 저녁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최근 선출된 신임대표 류상태 목사의 취임식을 가졌다. 그동안 불교계 인사들을 바탕으로 종교계의 불법적인 행태를 지적해온 종자연에 개신교 목회자가 대표로 취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류상태 대표는 “기쁘면서도 부담이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 대표는 “종자연이 그동안 해왔던 일을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앞으로 더 해봐야 할 일을 생각해봤다”며 향후 사업 방향을 밝혔다. 류 대표는 종교적 억압이나 차별을 당하는 피해자를 돕고, 법적 해결 방안 모색, 종교문제 연구 등 기존 종자연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종교 지도자층의 부패로 인한 종교권력에 대한 감시와 대처, 사회적 문제로 표출되는 종교인권 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다짐이다. 단, 종단 내 교리적인 논쟁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류 대표는 종교 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대안으로 ‘대화와 화합을 위한 세미나’ 개최, 종교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3대 종교 축일 범종교인축하행사 주선’ 등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KCRP등 현재 각 종단에 소속된 구성원으로 조직된 기구가 있지만, 이웃종교 간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기구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류 대표는 자신의 종단에 치우쳐 교리바보가 돼 버린 많은 종교인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대중의식 깨우기’ 운동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토크콘서트나 즉문즉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도 희망했다.
종자연은 지난 3월 25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로 류상태 목사를 선출했다. 창립 때부터 대표를 맡아온 박광서 전 대표와 심도학사 원장을 맡고 있는 길희성 교수는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전준호 전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이 원장을 맡았다.
종자연은 2004년 대광고 강의석 학생의 학내 종교자유 사건을 계기로 범종교·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들어졌다. 2006년 3월 공식 출범했으며 종교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들의 권리 침해 구제와 지원, 관련 법·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0년 대법원에서 승소한 강의석 학생의 학내 종교자유 공익소송,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 금지 공직선거법 개정, 공직자 종교중립의무 명시 국가공무원법 개정 등의 활동을 해왔다. 서초구 사랑의교회 신축 관련 서초구청의 도로지하 점용허가처분에 대해 주민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5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후 2017년 1월에 파기환송심 1심 재판부는 서초구청의 도로점용허가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