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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간의 납치·감금탈출기③] “강제개종교육장에 갇혀 나갈 수 없다는 사실에 숨 막혔다”
송태복 기자  |  xoqhr71@newscj.com
2017.04.07 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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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개종교육 예정 장소였던 안산상록교회(왼쪽). 납치 12일째인 1월 11일 안산상록교회 인근 원룸에 도착한 장은영(가명, 24)씨는 “살려 달라”고 구조요청을 했지만 외면 당했다. 장씨의 상태를 전해들은 개종목사가 안산에서 더 이상 개종교육이 어렵다고 하자 큰오빠는 숙부와 합의해 전라도 장흥 산골짜기 광산 인근 숙부 거처로 개종교육 장소를 변경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예수교회 여청년 피해실화 

펜션에 돌아온 후 또다시 감금
2차 탈출시도, 112신고 발각돼
잠옷‧맨발로 눈 쌓인 길 끌려가 

2차 개종예정장소 안산상록교회 
교회 인근 원룸에서 “살려 달라”
새로운 개종 장소 장흥 광산으로

►1편 “강제개종 목자는 한국판 IS… 딱 죽고 싶었다” 보기

►2편 “개종목자야말로 반사회·반종교적… 첫 탈출, 경찰 때문에 실패” 보기

[천지일보=송태복․김경순 기자] 경찰 때문에 첫 탈출 시도가 무산 돼 1월 8일 밤 장은영(가명, 24)씨는 가족 손에 붙들려 제부도 펜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경찰에게 광주로 바로 내려가겠다고 약속했던 큰오빠는 펜션에 돌아온 후 일단 장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그건 2차 개종 장소인 안산상록교회로 데려가기 위한 계략임을 곧 알게 됐다. 큰오빠와 엄마는 여전히 개종목사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피드백을 받았다. 큰오빠와 박성걸(가명)은 제부도 물때를 정확히 알고 움직였다.

납치 10일째인 1월 9일 일행은 큰오빠의 제안으로 썰물 때에 맞춰 회를 먹으러 육지로 나갔다. 곧 제부도 개종교육 현장에서 벗어나 광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장씨는 오가는 차 안에서 들뜬 마음으로 신천지교회에 대한 오해들을 얘기했고, 가족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펜션에 또 감금… 다시 시작된 개종교육

그러나 장씨의 예상과 달리 펜션에 돌아온 큰오빠는 광주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장씨는 그런 큰오빠에게 “어제 광주로 간다고 경찰에게 약속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어 펜션을 둘러보니 회 먹으러 가기 전까지 열리던 문까지 모두 안에서 열지 못하게 개조돼 있었다.

장씨는 그제야 다시 감금됐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큰오빠에게 “문 좀 열어 달라. 왜 그러는 거냐.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며 통유리문이 깨질 듯이 두드렸다. 큰오빠는 그런 장씨를 밀치며 폭력을 가했다. 장씨가 이성을 잃고 거칠게 저항하자 큰오빠와 박성걸은 펜션 내 냉장고 테이블 등 모든 가재도구를 이용해 통유리문을 비롯한 모든 출입문을 막았고, 장씨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정말 이곳에 갇혀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다. 

그런 차에 갑자기 평소 심장이 약한 장씨의 엄마가 숨쉬기 힘들어하더니 졸도했다. 가족들은 그걸 빌미삼아 다시 개종교육을 받으라고 강요했고, 엄마의 상태가 걱정된 장씨는 다시 개종교육을 받겠다고 답했다. 장씨로부터 개종교육을 다시 받겠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다음날부터 아주 빠르게 호전됐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 다음날 1월 10일 맨 처음 장씨에게 개종교육을 했던 안산상록교회 주모 전도사가 펜션에 다시 와서 개종교육을 시작했다. 제부도에서 2주간 개종교육이 진행될 것이라는 말을 엄마에게 들은 장씨는 ‘어차피 탈출 못할 바에는 조용히 교육을 듣자’고 마음먹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제부도서 112신고, 2차 탈출시도와 실패 

주 전도사는 장씨가 잠잠해지자 자신이 제부도까지 와서 교육하기 힘들다면서 “안산상록교회 앞에 원룸을 얻어 1년 동안 안산상록교회에 다니라”고 했다. 장씨는 인권유린을 조장하고 개종을 강요하는 교회에 1년이나 다니라는 것도 황당하고, 헌금 등 돈을 목적으로 한다는 속내도 빤히 보여 기가 찼지만 싸우기 싫어 그냥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안산에 도착하면 탈출기회를 엿보기로 마음먹었다. 

납치 12일째인 1월 11일 안산상록교회로 가기로 한 날 가족들의 감시가 느슨해지자 장씨는  충전 중인 큰오빠 핸드폰으로 112에 신고해 2차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곧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을 안 큰오빠와 박성걸은 장씨를 차에 강제로 태우려했다. 장씨는 반팔티에 여름바지인 잠옷 차림으로 눈 쌓인 길을 맨발로 끌려갔다. 경찰이 올 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차에 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 둘을 이길 순 없었다. 그렇게 경찰을 피해 제부도 밖으로 이동한 큰오빠는 장씨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두 번째 개종예정 장소 안산상록교회로 

큰오빠는 펜션에 경찰이 다녀간 것을 확인한 후 돌아와 두 번째 개종예정 장소인 안산상록교회로 이동했다. 안산상록교회 원룸 앞에 도착한 장씨는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외면당했다. 장씨의 돌발 행동에 흥분한 큰오빠는 ‘왜 이러냐’고 소리쳤고, 박성걸은 장씨를 제압해 차에 태웠다. 이후 큰오빠는 새로운 감금 장소를 모색했다. 큰오빠가 안산상록교회에 자문을 구하자 교회 관계자는 ‘본인이 계속 발버둥치고 버틴다면 (지역 특성상) 안산에서 더는 어렵다. 대구나 부산 등 24시간 숙식하면서 개종 교육하는 곳이 있으니 전화해보라’고 권했다. 큰오빠가 안산상록교회에서 알려준 대로 대구와 부산에 전화를 해보니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숙식이 안 된다’고 했다. 마땅한 개종교육 장소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광주에 사는 이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모는 큰오빠에게 ‘장흥 산골짜기 광산에서 식당을 하는 숙부에게 전화해보라’고 했다. 큰오빠의 전화를 받은 숙부는 “데려와라.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해 그 길로 일행은 안산을 떠나 장흥으로 향했다. 숙부는 앞서 큰오빠와 함께 장씨의 개종교육을 모의한 바 있었다. 

◆ 장흥 산속 광산서 다시 시작된 감금

안산을 떠난 일행은 1월 11일 오후 11시 40분경 장흥 산골짜기 광산 인근에 있는 숙부 거처에 도착했다. 한겨울이었음에도 장씨는 제부도 펜션에서 끌려나올 때 차림새 그대로 반팔티와 여름바지에 맨발이었다. 일행이 숙부 방에 도착하자마자 큰오빠는 창문을 피스로 박아 고정하고, 화장실 창문도 반쯤 연 상태로 고정하고 방문도 열쇠가 있어야만 열수 있게 문고리를 바꿨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장씨가 112에 신고할 것을 대비해 잠금장치가 있는 서랍장에 핸드폰을 두고 사용하도록 했다. 그간 정황을 들은 숙부는 큰오빠에게 “얘 두 달이면 될 것 같다. 나한테 맡겨라. 내가 두 달 동안에 정신을 개조 시키겠다”고 장담했다. 그리고 자신이 교도소에 다녀왔다며 무시무시한 말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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