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NBC방송이 한반도 안보 위험 상황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3일 NBC방송은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해 “오산기지는 지난 10년 중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으며 24시간 전투대비 태세로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또 美해군 태평양 함대의 스캇 스위프트 해군제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처럼 북한의 도발 위험을 우려한 적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위험스런 지정학적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51전투비행단을 총괄하는 앤드류 한센 대령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같은 능력을 갖춘 국가는 없기에 한반도야말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보다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NBC방송 보도에 비춰보면 정작 전쟁 위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우리 정부는 너무 안일하고 무능한 안보·태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주요 언론까지도 이런 상황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언론이 언론의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사실 우리 국민의 전쟁 불감증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 세계 외신은 당장 한반도 전역에 전쟁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수많은 관광객이 방한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은 너무 태연한 한국인들의 반응에 놀랐다. 북한의 도발에 이력이 났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안일함이 자리해서다. 이를 두고 누구는 한국인에게 전쟁 면역력이 생겼다고도 표현한다.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전쟁 공포에 빠져 사회가 멈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처럼 전쟁 불감증에 걸린 것도 안보 측면에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상황을 본다면 적어도 정부와 군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안보·외교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마땅하다. 

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이기에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는 지금 안팎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위험이 높은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이며, 5개월간의 국정공백과 대선에만 정신 팔린 정치권으로 우왕좌왕하는 지금이 북한 김정은이 노리기 딱 좋은 시기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대통령 권한대행, 대권후보들이 지금 보여줘야 할 태도야말로 유비무환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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