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NBC 뉴스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가 경기도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출처: NBC NIGHTLY NEWS 방송 캡처)

NBC방송 뉴스팀, 오산공군기지 방문 생방송
“10년 중 가장 바빠” 24시간 전투대비태세 보도 
美해군 태평양 함대 제독 “지정학적 위험 최고”
일각, 정부 안보‧외교 무능 우려… 언론도 질타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반도의 안보 위험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美NBC방송 보도가 나오면서 정부의 무력한 안보‧외교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메인뉴스인 ‘나이틀리뉴스’가 한국의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해 생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을 위해 NBC 간판앵커인 레스터 홀트까지 직접 방문해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대변했다. 

NBC방송은 이날 “‘오늘 전투에서 이기다’: 7일 24시간 내내 전쟁준비 태세인 주한미군(‘Win Tonight’: Men and Women at South Korean Base Poised for War 24/7)”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통해 “한반도에 안보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오산공군기지 미51전투비행단의 모든 병력이 계속해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핵이 없는 한국은 북한과 김정은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에 의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U-2정찰기가 주기적으로 정찰 중이며, 지난 10년 중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고 U-2정찰기 조종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NBC방송은 또 美해군 태평양 함대의 스캇 스위프트 해군제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처럼 북한의 도발 위험을 우려한 적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위험스런 지정학적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51전투비행단을 총괄하는 앤드류 한센 대령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같은 능력을 갖춘 국가는 없기에 한반도야 말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보다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지난 3일 레스터 홀트가 경기도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다.(출처: NBC NIGHTLY NEWS)

이처럼 ‘한반도의 안보 위험 상황이 역대 최고점에 이르렀다’는 NBC방송 보도 이후 정부의 무력한 안보‧외교 능력을 질타하는 것은 물론 언론조차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석복 전 한미연합사부참모장‧전 유엔사정전위 수석대표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NBC방송 보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 안보 상황에 대해 대국민성명도 발표하고, 국가안보회의소집 및 美연합사령관과 우리 합참의장 등에게 대면보고도 받는 등 적극 나서야 하는데 너무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또 “각 당 대선 후보도 정부의 무능을 질책하고 적극적인 대미 교섭도 요구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적극 보도해야 할 언론조차 언론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면 한국은 감당하기 어렵다. 우리 군이 사전에 미국과 호흡을 같이 하기엔 우리 군 체제가 너무 취약하다”면서 “그렇더라도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체재를 갖춰야 하는데도 그런 모습이 안 보여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NBC방송의 보도가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중국압박카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순휘(대령 예편) 청운대 교수는 “유류 등 중국의 전쟁물자 지원 없이는 단독으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기는 불가능하다. 이번 NBC방송 보도는 중국 압박카드로 보인다”면서 “그렇더라도 유비무환의 태세는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 동해상으로 준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 비행거리는 60여㎞였다. 이번 도발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중국에 고강도 압박을 하는 상황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고도화를 계속해 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6차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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