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리스크에 무디스 “영향 미미” vs S&P “지켜보자”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빠른 경제회복,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한 재정 등 한국식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4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꼽히는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린 것이 그 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한국 신용등급 상향은 금융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등급 상향은 국가리스크(위험) 감소로 이어져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 차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돼 주식과 채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무디스는 이날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줄줄이 올렸다.

이처럼 한국 경제가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한국이 정부주도로 금융 및 재정정책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조치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회복을 앞세우면서 재정에 큰 압박을 주지 않고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2~3년 내에 재정수지가 균형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계획도 수긍했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 단기외채 감소, 2700억 달러 이상 외환보유액 확충 등 대외채무 상환 불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 것 역시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남북 대립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있으나 굳건한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로 남북관계가 등급 상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후계 문제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킴응탄 S&P 신용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국 경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은행부문이 안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는 리스크가 계속되는 한 한국의 등급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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