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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 선조들은 논과 밭을 일구며 농작물의 풍요한 수확을 위해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세시풍속을 행해왔다. 지금도 전통과 미풍양식으로 이어오고 있다.

따사로운 봄이 되면 선조들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와 함께 연등놀이를 행했으며, 전라북도 고창지역이 유명하다. 고창 연등놀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거리 당산제가 끝난 후 뒤풀이를 하고 가장 먼저 이어서 하는 것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 놀이다.

이 놀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민속으로 섣달 그믐날 집집마다 농신(農神)맞이를 하는 연등 행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불교가 생활 속 깊이 뿌리내린 우리나라의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연등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곳 나온다. 초기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있었는데 후에 음력 2월 보름으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4월 초파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고창은 오거리 당산제에서 3단으로 된 청색과 흰색 연등을 모래주머니로 던져 끄는 연등놀이를 계승해 오고 있다.

연등놀이 방법은 중거리 당산(토지나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해 신성시하는 마을 근처의 산이나 언덕)의 남북을 기준으로 동부와 서부로 갈라서 겨루게 된다. 동부는 남자로 패를 짜고 서부는 여자로 패를 짜서 양쪽에 각기 진을 친다. 자기 진영의 연등 지킴이는 튼실한 간대잡이와 젖줄잡이 네 명이 수비를 맡고 나머지 인원은 양손에 모래주머니를 들고 상대편의 연등 간대에 달려가 연등의 초롱불을 꺼야 한다. 상대방의 연등을 많이 끄는 편이 이긴다. 이때 여자편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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