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작년 4분기에 경기 저점을 찍었다. 현 상태로 보면 수출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건설 수주 물량도 괜찮아졌다. 지금과 같이 수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분기엔 회복 국면으로 돌아 섰다고 보이는데, 문제는 소비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소비가 계속 안 좋아 무엇보다 내수 살리기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추경예산 편성,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살리기 정책이 급선무다.’

이 내용은 국제적 경제 정세나 국내 경기 등을 종합 고려해 나온 경제계, 학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 바, 사실상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13.7% 증가한 489억 달러로 올 들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은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경기 한파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종전과는 달리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생산과 투자 증가가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우리 경제의 전망은 불투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국에 불어 닥친 정치적 불확실성 난기류가 경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던 바, 이제 그 장막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 경제에 먹구름인 대우조선 문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걸림돌이 남아 있지만, 수출 증대로 한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앞서 언급했듯 문제는 소비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소득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 바, 즉 미취업자의 증가, 일용직 등 고용 불안, 구조 조정 등 일자리 악화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또 국내외적 환경의 잔존 악재도 해결할 문제다. 이 문제를 단기간에 할 수 없지만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한국 경제 살리기를 위해 내수 진작에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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