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ㆍ오프라인 추모 물결 “남 얘기 같지 않아… 하늘에선 편히 쉬렴”

[뉴스천지=장요한 기자] 15일 천안함 침몰 사건 20일 만에 함미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인양작업으로 함미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 갇혀 있던 실종 장병들의 시신 27구가 수습됐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뉴스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순임(53, 서울 용산구 효창동) 씨는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원했는데 내 아들인 것처럼 마음이 너무 아프고 쓰리다”며 “일부 시신은 산화했다고 들었는데… 안타까워서 어쪄냐”고 눈물을 훔쳤다.

기정자(52. 부산 중구 영주동) 씨도 “지금 기차를 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 실종자 부모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며 텔레비전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천안함 함미 내부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들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로 운구되고 있다.

이경문(21, 서울 서대문구 남가리동) 씨는 “곧 군대 가야 하는데 남 얘기 같지 않다”며 “요즘 친구들과도 모이면 ‘천안함’ 얘기뿐이다. 장병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오랫동안 고생했다.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하기를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해군 홈페이지와 실종자 장병들의 미니 홈피에도 추모의 글이 가득해 온라인에서도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군 홈페이지에 해군 전역자라고 밝힌 김종수 씨는 “대한민국이 아닌 저 하늘에서는 편히 쉬길 기원한다”며 “진정한 해군의 영웅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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