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제금동신발이 1500년 전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14년 12월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됐던 금동신발을 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전통 공예기술을 접목해 복원했다고 3일 밝혔다.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유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형태를 갖춰 처음 공개될 당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금동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한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도 발견됐으나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문양 등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됐다.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복원 과정(아말감 도금과 조립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최초 발견부터 보존처리가 완료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금동신발의 재료학적 특징과 제작기법을 밝히기 위해 3차원 입체(3D) 스캔, 엑스선(X-ray)과 CT(Computerized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법) 촬영 등 최첨단 기법이 동원됐다.

분석결과, 금동신발의 몸판은 두께 0.5mm의 구리판에 5~10㎛ 두께로 순금(99%)을 입혀 만들었음을 알아냈다. 발등 부분의 용머리 장식을 비롯해 금동신발 바닥과 옆판에서 발견된 다양한 문양(연꽃, 도깨비, 새 문양 등)은 백제의 전통적인 금속공예기법 중에서도 난이도가 매우 높은 투조기법(금속판의 일부를 끌이나 톱으로 도려내는 기법)과 축조기법(금속판에 쐐기 모양의 삼각형을 새긴 자국으로 선을 그려가는 기법)이 사용됐다는 것도 밝혀냈다.

복원품은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3차원 입체(3D) 스캔 등 정밀 계측 자료를 통한 설계도면 작성→용머리 장식, 양 옆판과 바닥판, 고정못, 스파이크(바닥 장식용 구리못) 등 부속품 제작→문양 표현→수은 아말감 도금 → 조립’의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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