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만 전년比 국내외 모두 상승
전월대비는 5사 대부분 두자릿수 올라
신흥시장 침체 탓… 신차가 실적 견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3월 판매 실적이 르노삼성만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안한 정세와 신흥시장 침체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5사 모두 올랐다.

3일 현대·기아·한국GM·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만 5903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는 58만 7371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9.1% 줄었다. 완성차 5사의 국내외 전체 판매는 총 73만 3274대다.

▲ 올해 3월 국내 완성차 5사의 국내외 판매 실적 (자료: 각사)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차, 신형 쏘나타·그랜저 견인

현대차는 올해 3월 판매실적이 국내 6만 3765대, 해외 34만 216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총 40만 5929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국내 판매는 2.6% 증가하고, 해외 판매는 7.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 3358대 판매(구형 8대, 하이브리드 238대 포함)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IG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쏘나타가(하이브리드 338대 포함) 7578대, 아반떼가 700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26.0% 증가한 3만 486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4048대, EQ900가 1394대 판매되는 등 총 5442대가 판매됐다. RV는 싼타페 5459대, 투싼 3640대 등 총 9927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1~3월) 누적 판매는 국내 16만 1978대, 해외 92만 7944대 등 총108만 9922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연간누계 대비 각각 0.7%와 -2.0%, -1.6%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전체적인 판매 감소는 신흥 시장에서의 저성장 기류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유연한 시장 대응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5사 중 전년대비 가장 부진한 기아차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 4만 7621대, 해외 판매 19만 601대 등 총 23만 8222대를 기록했다. 이에 전년동기대비는 국내외 판매가 각각 5.7%와 12.5%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11.2% 감소했다.

기아차 측은 “국내판매는 지난해 동기에 개별소비세 인하와 K7, 모하비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었지만 이달에는 인하 정책이나 신차가 없어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판매는 현지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국내외 공장 생산분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누적판매는 65만 9336대로 전년 동기(70만 5159대) 대비 6.5% 감소했다. 1분기 국내 판매는 12만 1791대로 전년대비 4.9%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국내외공장 판매가 모두 줄어 총 6.8% 감소한 53만 754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번 ‘2017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비롯해 니로와 모하비, 카니발 등 주요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투입하고, 하반기에는 신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선보여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 쉐보레 뉴 크루즈 (제공: 한국GM) ⓒ천지일보(뉴스천지)DB

◆한국GM, 크루즈·말리부 신차가 견인

한국GM 쉐보레가 3월 한 달간 내수 1만 4778대, 수출 3만 6072대 등 총 5만 850대를 판매했다. 이에 국내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했지만, 준중형차 크루즈와 중형차 말리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등이 전년동월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3월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전년대비 8.2% 하락했고, 전체판매는 9.4% 하락했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올 뉴 크루즈’는 지난달 2147대가 판매돼 전년대비76.4%나 증가했다. ‘올 뉴 말리부’의 3월 국내 판매는 3616대로 전년대비 360.1%나 증가했다. 이 차는 올해에도 국내 가솔린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 뉴 트랙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202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01.8%가 증가했다. 한국GM의 1~3월 누적 판매대수는 내수 3만 7648대, 수출 10만 5410대 등 총 14만 3058대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SM6 아메시스트블랙 컬러 에디션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르노삼성, 5사 유일 국내외 상승세

르노삼성자동차는 3월 내수 1만 510대, 수출 1만 4771대 등 총 2만 5281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로는 내수 2.7%, 수출 5.5%가 증가했고,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3월 국내판매 실적은 전월대비로는 31.2%나 뛰었다. 특히 SM6의 17년형 출시와 ‘아메시스트블랙 컬러’ 추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전월대비 24.3% 늘어난 4848대가 팔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르노삼성 관계자는 “2월부터 방문고객에게 2017년형의 기본옵션구성 개선점과 가격인상에 대한 안내를 진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SM5와 SM3가 이달에도 각각 6.3%와 9.0%씩 전달보다 판매가 늘었다. 새 학기, 결혼 시즌에 인기가 높은 SM3와 중형차로서 경쟁사 준중형차량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SM5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 3월 수출은 유럽진출을 시작한 QM6가 총 4382대가 수출되면서 전달보다 17.5%늘어난 1만 4771대를 기록했다. QM6는 올해 총 약 3만대 유럽수출을 포함해 남미·중동·호주 지역 등 80여개국에 약 4만대 수출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국내 판매 2만 5958대, 해외 판매 4만 161대를 기록해 총 6만 611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4%와 5.7%, 전체 21.1% 증가한 실적이다.

◆쌍용차, 소형SUV ‘티볼리’ 효과

쌍용차가 지난 3월 내수 9229대, 수출 3763대를 포함 총 1만 2992대를 판매했다. 특히 티볼리 브랜드는 국내외에서 6722대가 판매되면서 꾸준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꾸준한 상승세로 올해 들어 월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반적인 수요 침체로 전년대비로는 0.1%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

쌍용차의 지난 3월 국내 판매는 티볼리 브랜드가 5424대가 팔리면서 전년대비 1.8%, 누계로는 7.6% 증가하는 등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출은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4.5% 감소세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1분기 누적판매는 내수 2만 4350대, 수출 9878대를 포함 총 3만 4228대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으로는 지난 2014년 1분기(3만 6671대)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내수는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대비 23.5%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의 꾸준한 상승세로 판매실적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대형 고급 SUV ‘G4 렉스턴’ 출시를 계기로 티볼리와 함께 SUV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쌍용차 뉴스타일 코란도C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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