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 수피교 사원. (출처: 연합뉴스)

현지 경찰 “용의자,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듯”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수피교 사원에서 사원 관리인과 그의 추종세력이 신도들을 공격해 20여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2일(현지시간) AFP·DPA통신 등은 사원 관리인 압둘 와히드(50)가 이날 새벽 그의 추종자 2명과 함께 사원 내 신도들을 상대로 고문을 가하고 몽둥이와 칼을 이용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와히드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러 올까 봐 두려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망상과 정신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이며, 사원을 통제하려는 경쟁 세력에 연계돼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PA통신은 와히드가 범행 전 그의 추종자들은 신도들을 한 명씩 방으로 불러 모은 뒤 취하게 하는 마약성 물질을 나눠줬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죄를 정화시키는 종교 의식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와히드 등 용의자 3명을 구속했으며,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피교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로 파키스탄 내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가 수피교를 따른다. 이들은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 등으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아 종종 공격의 대상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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