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개념 간 연관성 및 계통학습으로 완주하자”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3월 신학기 한 달이 마무리된 가운데 설렘도 잠시,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층 어려워진 교과학습에 걱정을 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웅진북클럽이 전국 1만 4336명 유아·초등 회원을 대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수인 51%가 ‘수학’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초등 저학년의 경우 ‘연산이 빨리 되지 않고 어렵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고학년의 경우 ‘연산이 어렵고 복잡하다’ ‘문장이 긴 서술형 문제가 어렵다’ ‘조금만 어긋나도 전부 틀리는 게 싫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아직 늦지 않은 신학기,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아닌 ‘수능자(수학능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순히 계산을 잘하는 수학이 아닌 생각이 크는 신학기 초등수학 학습 방법에 대해 웅진북클럽 전문가가 조언한 내용을 소개한다.

◆‘계통학습’으로 수학 완주

수학은 마라톤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을 완주할 수 있게 하는 학습법으로 ‘계통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계통학습은 매 학년, 매 학기, 매 단원 서로 다른 수학 개념간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공부 방법이다.

웅진북클럽 생각연구소 연구원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특정 개념과 유형을 연결해 학습하는 과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계통학습은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립방정식을 배우는 단원에서는 일차방정식의 기본 원리를 상기하고, 이 개념이 이차방정식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학습 목적과 원리를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수학은 시기별 기초개념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해결력’ 필요… 학년별 수학 학습법

- 1~2학년, 놀이와 게임으로 연산능력 키울 것

감각기능이발달하는 1~2학년 때는 보고 느끼는 대로 이해하는 경향이 크다. 사고력을 발달시키려 하기보다는 수의 개념을 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덧셈, 뺄셈 등 단순 연산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반복하며 연산감각을 익히는 것이 자연스럽다. 동전, 과일 등 셀 수 있는 물건을 함께 세 보며 수세기 놀이를 하고, 이에 익숙해지면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통해 연산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곱셈도 마찬가지다. 바둑알이나 구슬 등으로 곱셈의 개념을 익히고, 구구단 게임을 반복하여 이를 체득시키면 좋다.

- 3~4학년, 원리 응용을 통해 심화학습을 할 것

3학년부터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생활과 연계해 개념을 찾아내고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머리로만 아는 것은 실제 활동을 해보는 것과 천지차이기 때문에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활동하는 수학을 실행하도록 한다.

4학년은 수학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로 손꼽히곤 한다. 자연수의 사칙연산이 완성되고 분수와 소수 등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때문에 앞서 말한 계통학습 훈련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직접 개념을 터득한 후에는 그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보다 완벽한 개념학습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개념 속 원리를 익힌 후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단순 연산부터 문장제 문제, 서술형 문제까지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한다. 풀이를 할 때는 시간이 걸리고 정답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

- 5~6학년,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숙지하고 사고력을 강화하는 훈련할 것

교과내용이 어려워 학력 차이가 벌어지며 ‘수포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부모나 선생님이 개입하여 가르치기보다는 풀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창의 사고력 문제를 가지고 아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 쌓이는 것은 물론,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놀이보다는 교과서나 수학 단행본을 활용하며 문제해결력과 창의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있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학습진도에 따라 월별 학습 목표를 세우고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개념학습과 수준별 문제풀이, 오답노트 등을 활용하여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지도자, 또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아이 수준에 비해 어려운 문제를 풀기를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과 문제의 양보다는 질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한다.

서술형평가가 증가하고, 융합적 사고능력을 중시하는 ‘요즘 수학’은 이전 세대가 배워온 수동적 암기, 단순 반복학습으로는 절대 정복할 수 없다. 하나의 문제를 풀더라도 수학적 논리에 근거해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문제풀이 과정을 통해 나만의 풀이법을 만들어 낸다면 수학은 더 이상 어려운 과목이 아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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