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부터 열흘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17 서울모터쇼가 열린다. 국내 최대 IT기업 네이버도 참가해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형환 산업부 장관 “자동차산업, 4차 산업혁명 총아”
네이버, 자율차 공개… “지능형 서비스가 궁극적 목표”
현대차 “불 켜주세요” 차에서 집 사물로 커넥티드 시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1~2년 후에 운전자 없이 자동차 운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지난 30일 ‘2017 서울모터쇼’의 언론공개 행사에서 국내 IT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며 이처럼 밝혔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와 집의 사물들을 서로 연결한 사물인터넷(IoT)·커넥티드카를 시연해보였다. ‘자동차와 IT’ 두 분야의 대표기업들이 두 업종의 융합 사례를 선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지난달 31일 서울모터쇼 개막식에서 “자동차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며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가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서비스 플랫폼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30일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서울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율車 기술 익혀 차세대 서비스 준비 ‘네이버’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국내 IT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서울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네이버랩스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시각인지기술과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대결에서 선보인 딥러닝기술(패턴학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임시허가를 받아 실제 도로주행을 하고 있다. 이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에서 정의한 자율주행기술 기준 0~5단계(숫자가 높을수록 완전자율주행) 중 3단계 수준에 이른다. 이는 어느 정도 차량이 스스로 가다 서다를 할 수 있고 차선 유지 등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네이버가 모터쇼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는 차량 지붕에 ‘라이다(LiDAR)’라는 3차원(3D) 스캐닝 장치가 달렸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네이버 자율주행차가 주변의 사람을 인식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천장 모니터에 표시해 보여줬다. 또 이 차량에는 전·후방 카메라 8대와 위성항법장치(GPS) 센서 등이 장착됐다.

▲ 네이버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 ⓒ천지일보(뉴스천지)
▲ 네이버 자율주행차의 지붕에는 있는 3차원 스캐닝 장치 ‘라이다(LiDAR)’ ⓒ천지일보(뉴스천지)
▲ 네이버 자율주행차의 지붕에 있는 3차원 스캐닝 장치 ‘라이다(LiDAR)’를 통해 주변의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화면에 표시해주고 있다. 하얀색이 자율차이며 빨간색 보라색 등이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이다.ⓒ천지일보(뉴스천지)
▲ 지난 30일 서울모터쇼 현장 네이버 부스 중앙에는 모형 건물 주변을 돌고 있는 로봇 ‘M1’을 볼 수 있었다. 이날 M1에 장착된 3D인식센서·카메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도를 만들어내고 화면에 표시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네이버의 진짜 목표는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공간 인지 기술’ 등을 활용한 ‘차세대 생활환경 서비스’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송 CTO는 “자동차도 결국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창현 CTO는 “네이버 사용자들이 컴퓨터든, 모바일이든, 자동차든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자율주행과 검색,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네이버 부스 중앙에는 모형 건물을 만들어 놓고 그 주위를 로봇 ‘M1’이 돌며 3D인식센서·카메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도를 만들어내고 화면에 표시하는 시연을 보였다.

▲ 지난 30일 서울모터쇼 현대차 부스에서 황승호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이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소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차 “수년 내 車·집 서로 소통”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이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호출하자 차량이 스스로 무대 뒤에서 나왔다. 자동차와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양 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블루링크’에 명령을 내리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곡선구간을 지나 단상 위에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또 현대차는 IoT 기술도 선보였다. 황승호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자동차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빠른 가공과 처리를 담당할 독자 운영체계(ccOS)를 개발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황 부사장은 “방과 거실 조명을 켜주세요”라고 말하자 영상으로 보여준 스마트하우스의 조명이 켜졌다. 이는 자동차와 집 안의 사물들이 서로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카투홈(Car to Home)’ 또는 ‘홈투카(Home to Car)’라는 이름으로 2018~2019년경에 선보이고 향후 자율주행기술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자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서비스플랫폼(ccSP)을 통해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을 원격 진단하고,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개인의 모든 생활에 반영하며, 도로상황과 주행패턴 등의 정보를 활용해 관리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모터쇼 기간 동안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왕복 150m의 체험 트랙에서 직접 시승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체험관도 마련했다.

▲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반 자율주행차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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