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주요 외신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세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보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주요 외신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긴급 타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61, 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여 검찰 조사를 받았고,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3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이날 서울발로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로이터·AFP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 전담 판사(43, 사법연수원 32기)는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수용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르렀다는 데 주목했다. 또한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 현황 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면서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첫 구속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거할 독방에 대해서 자세히 보도했다. WP는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1.3달러(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WP는 또한 박 전 대통령에대해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라는 표현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후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WSJ는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과 AP 통신 등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씨와의 관계 등을 보도했다. 또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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