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기나무 앞의 모세’, 마르크 샤갈, 1960~1966, 195×312㎝, 국립성서박물관, 니스.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하나님은 모세를 광야에 있는 호렙산에서 부르신다. ①여호와의 사자는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는데 불은 붙었으나 나무는 타지 않는다. ②모세는 흰 옷을 입고 있는데 하나님을 만나서 빛 가운데 있게 되는데 거룩해진 모습을 흰옷으로 표현한 것이다. 모세의 얼굴도 그 빛으로 인해 하얗게 되었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온 후에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나므로 얼굴에 수건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모세의 머리에는 뿔이 나있는 것처럼 2개가 솟구쳐 있는데, 뿔처럼 보이는 빛이다. 흔히 고전의 그림에서 보면 모세가 뿔 달린 모습으로 나오는데 미켈란젤로의 모세 조각상에도 보면 마치 뿔처럼 조각돼있는데, 번역과정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빛과 뿔의 히브리 단어가 비슷한 데서 오는 귀여운 오역이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손을 가슴에 얹고 경청하는 자세로 취하고 있으며 그 발은 신을 벗었다. 

③모세는 출애굽을 한 이후에 시내산에서 십계명의 두 돌판을 받고 있는데 ④산 아래에서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사람들이 심판을 받아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모세와 그들의 사이에 구름으로 경계가 지어져있다. 하나님이 나타나실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구름가운데 나타나시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오신다고 하셨다(사 19:1). 그리고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타나 모세와 언약할 때에도 빽빽한 구름 가운데 임하셨다(출 19:9). 또 변화산에서 음성이 들리는데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소리가 나왔으며(눅 9:34~35),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실 때에도 구름에 가리워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기록돼있다(행 1:9). 숫자 9와 구름을 연관 지어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구름은 우리에게 비를 내려주는 하늘에 떠있는 물체로서 성경에 기록될 때는 종종 빙자되어 기록이 되는데, 구름을 명하여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셨다(사 5:6, 계 11:6). 위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 동반되는 구름은 마치 영이신 하나님이 해와 같다면 구름은 하늘 영계를 구성하고 있는 천사로 빙자가 돼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패역한 백성에게 성령을 명하여 비와 같은 말씀을 허락하지 않게 하시는데 듣고 행하는 존재들은 천사들인 것이다. 불꽃이 타나 나무에 붙지 않는 것도 진짜 불이 아니라 불꽃과 같이 불과 빛을 내는 천사, 즉 영들이 하나님과 동행하여 모세에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히 1:7)고 하셨다. 하여 엘리야가 타고 간 회리바람도 천사들인데 이렇듯 천사를 나타내는 말은 너무나도 많이 있다. 때로는 병거로, 말들로 스랍으로 그룹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럼 천사들은 날개가 몇 개가 있을까? 성경 속으로 깊이 들어가 깊은 물을 얻도록 구하고 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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