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김경호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이 ‘8살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연수경찰서가 30일 ‘8살 여자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브리핑했다.

경찰조사에서 피의자 A(16)양은 “내가 살해한 건 맞지만 왜 살해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9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의 부모는 같은 날 오후 4시 24분경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나 신고 6시간 만에 B양은 A양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같은 아파트단지 내 다른 동에 살고 있는 A양을 긴급 체포했다. A양의 화장실에서는 B양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검출됐다.

경찰은 A양의 집에서 부엌용 칼 등 흉기를 압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B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A양의 부모로부터 A양이 과거 정신병 증세를 앓아 치료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경호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A양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임하는 태도를 비춰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양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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