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3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실적과 新중기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포스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포스코가 철강사업 수익력을 지속하면서 미래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신(新)중기전략을 30일 발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3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중기전략을 발표하고 “포스코 새로운 50년 성공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신중기전략은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과 그룹사업의 ‘스마티제이션(Smartization)’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새 전략을 통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연결영업이익을 기존보다 2배가량 많은 5조원으로 늘리고, 미래성장 분야의 매출액을 2025년까지 11조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신중기전략에 따라 철강부문은 월드프리미엄 등 고유기술에 기반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 판매해 2위 기업과 격차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권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중점 추진해 온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 비중이 상승하는 등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시장성과 수익성이 월등한 제품을 별도로 구분해 ‘월드프리미엄 플러스’ 제품으로 이름을 붙여 판매해 수익성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성장분야에선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 저품위 니켈광을 활용한 니켈 제련기술 등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리튬, 니켈 등 에너지저장 소재의 양산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광폭재 제조기술 확보로 고급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과 2019년부터 항공소재의 국산화를 실현할 계획인 티타늄 사업도 주요 미래성장 사업이다.

천연가스 저장사업, 해외 IPP 사업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해 미래성장 사업분야 매출을 2025년 11조 2000억원 달성한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트레이딩, 인프라 등 비철강분야엔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해 연 6000억원 수준인 영업이익을 1조 5000억원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그룹사업 스마트화와 관련해서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스마트 빌딩 앤 시티(Smart Building & City),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등 그룹차원의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2014년 권 회장 취임 당시 비용 1조원 절감과 구조조정 126건 등 내실 성장을 어느 정도 이뤘지만, 미래성장분야는 과거 과잉투자 부분을 해소하느라 신규 투자가 위축됐다. 비철강 사업분야도 지난해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다.

아울러 권 회장은 최근 받은 검찰수사와 관련한 입장과 경영쇄신의 뜻도 함께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경영진으로서 최선의 노력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가치의 손상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지만 심려를 끼쳐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경유착 근절, 경영후계자 육성 등을 포함한 경영 쇄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는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27% 가량 증가한 6조 9900억원, 7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82% 늘어난 14조 6000억원, 1조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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