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아이들이 선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예인이 되었으면
[문화칼럼] 아이들이 선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예인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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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개그맨들의 ‘사고 친’ 소식이 자주 들린다.

얼마 전, 개그맨 조원석이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고정 출연했던 KBS 2TV <스펀지 2.0>에서 하차했다. 그렇잖아도 올 들어 개그맨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한 반갑잖은 소식이 줄줄이 터져 나온 상황이라, 개그맨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1월 개그맨 이혁재가 인천의 룸살롱에서 폭행시비를 일으켜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3월에는 김태현이 역시 폭행시비에 휘말렸다. 작년 외제차를 절도해 충격을 줬던 곽한구가 다시 외제차를 훔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개그맨의 존재 이유인데, 최근 개그맨들이 유쾌하지 못한 뉴스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연예인들 중에는 더러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애써 쌓아온 명예를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런데 하필 개그맨들이 그러한 상황에 자주 휘말리게 되는 것은 그들이 다른 분야 연예인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많아서일 가능성이 높다.

가수들 중에는 히트곡 하나만으로 평생 ‘우려 먹고사는’ 이도 있지만 개그맨들은 유행어 하나 가지고 평생 버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매번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멘트를 준비해야 하고 현장에서의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그 긴장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장난삼아 ‘편집’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언제 편집돼 잘려 나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로 인한 강박감이 얼마나 큰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쉼 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 연습하고, 그것을 무대에서 검증받는 과정이 혹독하다. 일주일치의 에너지와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하더라도 기쁨은 잠시, 곧바로 다음 주 분량에 대한 부담감이 밀어 닥친다.

개그맨들은 이로 인해 야기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때로는 과도한 음주를 하거나 일탈 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들이 대개는 왕성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한창때의 젊은이들이고 보면,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개그맨들은 또 늘 ‘의도적’으로 웃어야 한다는 현실에 부담스러워 한다. 백화점 직원이나 항공사 승무원 등 고객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처럼, 개그맨들 역시 환한 미소 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한 원로 개그맨이, 부모상을 당하고서도 곧바로 무대에 올라 코믹 연기를 펼쳐야만 했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개그맨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직업적 비애랄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일탈 행위가 합리화 되지는 않는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누구나 일탈행위를 해도 괜찮다는 뜻이 될 것이다.

연예인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거나 존재하는 공인이 아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들이 공인 못지않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 연예인들이 공익을 위한 선한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엄청날 수 있는 반면, 그들의 그릇된 언행으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력도 그만큼 크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수많은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연예인이라고 말하는 현실이다. 연예인들이, 아이들이 선한 눈빛으로 좋아하고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형이나 누나 역할을 해주면 더욱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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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10-04-17 16:03:54
연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달빛그림자 2010-04-16 23:06:22
개그맨은 매일 아이디어회의로 머리를 쥐어짜면서 스트레스 받고 고생하는 것에 비해 보수도 작고 힘들다는 것 동감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 실추로 연예인 생명이 끝나는 것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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