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균(경북기계공고 1년·왼쪽 ), 이혁준(신명고 1년) 학생. (제공: 대구시교육청)

꺼져가는 생명, 실천하는 선행으로 살리다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대구의 고등학생 2명이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선행을 몸소 실천한 두 학생에게 교육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상균(경북기계공고 1년)군과 이혁준(신명고 1년)군은 지난 25일 오후 3시경 성당못역 부근 한 피자 가게 앞에서 의식을 잃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는 듯 지나갔다.

두 학생은 비를 맞으면서도 쓰고 있던 우산을 할아버지께 씌워드리는 등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곁에서 응급처치와 상태를 살폈다. 또한 할아버지가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지켜본 후에 자리를 떴다.

이날 선행은 그날 학생들을 함께 도운 한 행인이 양쪽 학교로 전화하면서 알려졌다.

두 학생은 “비도 오는데 쓰러져 계신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칭찬해 주는 것이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무사히 건강하게 퇴원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재 신명고등학교 교사(이혁준 학생, 담임)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학생”이라며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 급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강태봉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요즘 세태에 두 학생은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가졌다”며 “이번 사례가 시민들에게 널리 퍼져 우리사회를 좀 더 훈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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