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사진제공: 극단 예우)

극단 예우ㆍ해우소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공연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지금이야 자유연애가 당연하고, 흔하다 생각하겠지만 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자유연애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였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아직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1957년. 그동안 일제강점기, 좌우 대립, 분단의 앙금에 주춤했던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57년 대구에서 서울 명동으로 올라온 국립극장은 창작극 발굴을 위해 장막극 공모에 나섰고, 제1회 당선작으로 뽑힌 것이 바로 하유상 작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공연당시 <딸들의 연인>)>였다.

<딸들… >이 무대 위에 올랐다는 것은 작가 하유상의 공식 등단이라는 개인사적 의미 외에도 대한민국 연극계에 공식적인 장막극을 탄생시킨 하나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1957년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딸들… >에는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장민호, 황정순, 백성희, 정애란 등이 출연해 희극의 백미를 선보였다.

이후 1971년 춘천 최초의 극단 샘 밭의 창립 작품을 필두로 지속적으로 리메이크 됐으며, 2002년 하유상 연극제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1세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됐다.

그리고 2010년 극단 예우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극단 해우소와의 합동공연으로 <딸들… >가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딸들… >는 의대 교수인 고 박사네 세 딸이 연애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이끌어나가는 가족 코믹극으로 ‘지고지순한 사랑’ ‘순수한 사랑’ ‘용감한 사랑’ 등 세 가지 빛깔의 사랑을 담아냈다.

30년째 대머리 연구에 심취해 있는 고 박사 역시 동경 유학시절 열렬한 자유연애로 안 여사와 결혼에 성공해 딸 셋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연애결혼을 한 첫째 딸 숙희가 첫날 밤 소박을 맞고 귀신이 나온다는 2층에 홀로 갇혀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되자, 막내아들의 과외선생인 소설가 지망생과 결혼하겠다는 둘째 딸 문희를 중매결혼 시키려는 데서 극의 활발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맞선을 거부하는 문희 대신 셋째 딸 명희가 대타로 맞선자리에 나가게 되는 등 딸들의 좌충우돌 연애이야기 속에 부모가 딸을, 딸이 부모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대를 넘어선 따뜻한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

고 박사와 안 여사 역에는 박병모, 정아미와 이봉근 주은이 교차 출연하며, 숙희ㆍ문희ㆍ명희 역에는 임은연, 윤소현, 전수아, 박종희가 출연한다.

하유상 작, 이승구 연출의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는 4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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