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470㎞ ‘볼트EV’,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전시
네이버 자율주행기술 선봬… G4렉스턴·스팅어도 주목돼
마힌드라 회장 방한… 독일·멕시코 해외부품업체도 참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축제인 ‘서울모터쇼’가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인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2017 서울모터쇼’에서는 세계 최초 공개 차량 2종(현대·쌍용)과 아시아 최초 공개 17종, 국내 최초 공개 13종 등 총 32종의 신차가 소개되고 320여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완성차·부품·IT·서비스 관련 업체 167곳이 참가한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이 공동 주최해 열리며, 부산모터쇼와 함께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봄맞이 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 31일부터 열흘간 '2017 서울모터쇼'가 열린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스포츠카와 럭셔리카도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주행시연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볼트EV·트위지 등 친환경차 50종 전시

국내외 자동차 업계와 서울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50종에 이른다. 전기차(EV) 13종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차(HEV) 23종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0종, 수소연료전지차(FCEV) 3종 등이 전시된다. 여기에 수입브랜드 만(MAN)트럭버스코리아의 천연가스(CNG) 버스 1종도 처음 공개된다.

주요 친환경차를 보면, 최근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이벤트에서 서울-제주 약 470㎞ 거리를 1회 충전으로 완주한 GM 쉐보레 ‘볼트(Bolt) EV’가 전시되고 시승 기회도 주어진다. 볼트EV의 공인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383㎞다. 이미 사전계약이 2000여건으로 몰렸고 초도물량 400여대는 모두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한 신형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수입 브랜드 재규어 XJ 등을 닮은 디자인과 부분자율주행의 첨단주행보조 시스템을 갖췄고 공인연비는 16.2㎞/ℓ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한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의 친환경 차량 3종을 전시하고,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한다.

▲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 PHV (제공: 한국토요타)
▲ 포르쉐 파나메라 E 하이브리드 (제공: 포르쉐)
▲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C 350 e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토요타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로 꼽히는 프리우스의 ‘프라임’ 모델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도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 ‘LC500h’를 공개한다. 이 차량은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컨셉트카 LF-LC의 양산형 모델이다. 렉서스는 또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르노삼성은 1~2인 탑승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전시한다. 지난해부터 들여오려고 했으나 국내 법규 문제 등으로 도입이 미뤄졌다. 치킨프렌차이즈 업체 BBQ 등과 제휴해 배달 직원들의 탑승차량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트위지는 정부 보조금 등을 받으면 500만~6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혼다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NSX’도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C 350e’ ‘GLC 350e’ 등도 선보인다. 주행거리를 연장한 BMW i3 94Ah 모델과 닛산 리프 등도 전시된다. 상용차 브랜드 만(MAN)의 천연가스 버스 ‘만 라이온즈 시티’는 아시아 최초로 소개된다.

▲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SM6 아메시스트 블랙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네이버 등 차·IT융합 ‘자율주행’ 기술 공개

최근 중·대형차를 비롯해 준중형차까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모터쇼에서도 미래차 트렌드인 자율주행 차량과 기술들을 선보인다.

IT기업 네이버가 이번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하는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자율주행 연구를 활발히 진행한 것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에 질세라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존’을 운영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와 5G 네트워크 기반 차량과 고속도로 연계(V2I), 차량과 차량 간의 소통(V2V)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는 현대차 제네시스 등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 무선 자동주차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등을 알린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가전쇼)에서 공개한 ‘아오이닉 자율주행차’를 전시한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차를 직접 시승해 이목을 끌었다.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해보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서울대 등과 연계해 킨텍스 주변 일대를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

▲ 기아자동차 고급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스웨덴에서의 혹한 테스트 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국산 최초공개 신차·수입 고급차도 주목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중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고급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공개한다. 스팅어는 앞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최상위 트림인 3.3터보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과 최대토크 52.0kg·m 성능을 갖췄고, 시속 100㎞ 도달까지 단 5.1초면 된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후속모델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렉스턴’을 세계 최로로 공개한다. 이 차량은 그동안 프로젝트명 ‘Y400’으로 불리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이 차량을 소개한다.

▲ 재규어 F-TYPE SVR 페이스리프트 (제공: 재규어코리아)

수입 고급 스포츠세단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 터보’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 신형 ‘911 카레라4 GTS쿠페’ 등을 선보인다. ‘911 카레라4 GTS쿠페’는 100㎞/h 도달까지 3.6초에 이르는 등 빠른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마세라티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나왔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르반떼’를 전시한다. 르반떼S는 3.0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100㎞/h 도달까지 5.2초 만에 이르는 등 SUV 중에서는 이례적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해외부품업체의 참여도 눈에 띈다. 독일은 10개 부품업체와 함께 ‘독일 부품관’을 꾸려 서울모터쇼에 3회 연속참가하며, 멕시코 부품업체 7개사는 서울모터쇼에 최초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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