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나… 당내 갈등 봉합 시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비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랜 생각 끝에 오는 3월 31일 우리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 취임한 인 위원장은 이로써 3개월 만에 사령탑을 내려놓게 됐다. 취임 기간 당 쇄신을 전면에 내걸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청산에 나서면서 당내 친박 세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엔 더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인 위원장이 사퇴 시점으로 제시한 31일은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날이다. 이 날을 지목해 사퇴를 결정한 것은 최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본선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친박 세력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의 전격 사퇴에 따라 친박 인사에 대한 추가적인 청산 조치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제 자유한국당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정권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것은 저 같은 사람의 일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제 저는 국민여러분에게 처음 약속한대로 다시 평범한 시민인 저의 자리로 돌아가려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돌이켜보면 100여일 동안 제가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비난, 실망, 심지어는 조롱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당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았던 것은 대한민국에는 진보도 중요하지만 보수도 필요하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추슬러 세우는 일이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고 이것이 또한 제가 나라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저 나름대로의 판단과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 역사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국가를 잘 섬길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 애정 어린 손으로 이 자유한국당을 꼭 붙잡아 주시길 바란다”며 “이제 자유한국당을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 역사의 한복판에 세워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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