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액운만 걸러져라”… 야광귀 쫓는 ‘체’
[생활 속 종교문화] “액운만 걸러져라”… 야광귀 쫓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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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인 정월 초하룻날 밤, 야광귀(夜光鬼)를 쫓기 위해 문밖 또는 대문간에다가 발이 고운 체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이 같은 풍습에는 나쁜 것들을 걸러내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

여기서 야광귀는 정월 초하루나 대보름을 전후한 날 밤에 인가에 내려와 사람들의 신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신고 가는 귀신을 말한다. 이에 야광귀는 ‘신발 귀신’이라고도 불린다. 이 귀신이 신발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가져가면, 그 신발 주인은 1년간 재수가 없다고 믿었던 것. 이러한 이유로 귀신을 쫓기 위해 신발을 방 안에 숨기고 문밖에는 체를 걸어두는 풍습이 생겨났다.

한데 왜 하필 체일까.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유가 숨어 있는데, 야광귀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의 구멍을 세다가 돌아갈 시간을 알리는 새벽닭이 울어 재앙을 면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기록한 각종 세시기(歲時記)에 자세히 언급돼 있다.

또한 체는 이물질을 골라내고 좋은 것을 정선(精選)하는 기능이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체를 문밖이나 대문간에 걸어 둠으로써 액운은 막아내고 행운만 깃들기를 기원한다.

한편 체를 이용해 야광귀로부터의 재앙을 방지하던 구체적인 민간의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문헌상으로는 주로 정월 초하룻날 밤에 행하는 세시풍속으로 전해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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