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신학대학교 정문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이사회·교수들에 책임 요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8월 박종천 총장 퇴임 후 후임 총장을 뽑지 못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이환진 직무대행)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감신대 총동문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동문회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선언문’을 통해 “(감신대는) 가히 사망선고를 받기 직전의 상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감신인들의 탄식 소리는 점점 커져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리고 총동문회는 감신동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비상대책위에서 이사회와 교수들의 현안 문제를 협의·조정해 감신대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총동문회는 감신대의 위기상황에 대한 원인으로 교수와 이사회 내부의 갈등을 꼽았다. 또 총장 선출을 놓고 고소고발이 이어진 점도 지적했다. 그 원인을 제공한 게 무리한 이사회 정관개정이라고도 꼬집었다.

총동문회는 이사회를 향해 “편협한 진영논리와 모순된 기준을 내려놓고 일체의 법적투쟁을 중단하라”며 결단을 요구했다. 이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학교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다하라. 이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사들은 모두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현 교수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올해 감신대는 신입생 미달사태가 발생했으며, 교육부로부터 지난해 있었던 대학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받았다. 교육부는 감신대 기독교교육학과의 교직과목 이수과정을 폐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총동문회는 “교수들은 평의회와 협의회 등 일체의 사조직을 폐지하고 오직 교수의 본분에만 충실해 감신의 회생방안을 수립하고 학생들에 대한 양질의 교육에만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만약 그리하지 못한다면 모든 교수들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총동문회는 “학생과 교수, 동문들 모두가 공감할만한 기준으로 신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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