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지하터널중동구연합비상대책위원회가 인천-김포고속도로 지하터널 환경문제를 해결하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중·동구 주민, 23일 개통 고속도 매연 고통
5.4㎞ 터널에 환기탑 1곳… 정화시설 없어
터널상부 재산권침해, 주택·도로균열 피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와 동구 주민들이 지난 23일 개통한 인천-김포고속도로의 북항터널에서 배출되는 자동차매연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지하터널중동구연합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김포고속도로가 환경문제 등을 포함해 각종 문제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서둘러 개통돼 지역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인천-김포고속도로의 터널구간은 5.4㎞며 환기탑이 있는 곳은 동국제강 부근 1곳 뿐이다. 그리고 이마저 차량속도 20㎞/h 이하에서만 작동하고 그 이상의 속도가 날 경우 차량에 의한 바람과 터널 상부에 설치한 제트팬 바람으로 인해 터널 안 공기가 그대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발암물질 등이 포함된 자동차매연을 정화시설 하나 없이 배출시킨다는 것은 인근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널 출구가 있는 중구 신흥동 지역은 삼익·경남아파트와 빌라, 학교 5곳, 인하대병원, 주택 등이 산재해 있는 주거지로 그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 23일 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의 주민들은 가려움, 목의 통증, 기침,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운 삼두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고속도로 개통 날 시멘트가루와 자동차 매연이 희뿌옇게 고속도로 입구에서 날아오는 것을 봤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과 심지어 경찰까지도 놀랐다”며 “관계기관과 시공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중구청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라며 시원한 답변을 주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대위는 또한 북항터널이 중구와 동구의 주거지 15m 아래를 지나고 있지만 지하사유재산권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받았다는 주장하고 있으며 터널 공사시 발파작업 등으로 주택·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지난해 3월에는 중앙시장에서 씽크홀까지 발생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비대위는 행정관계기관인 인천시, 중구청,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국토부와 사업단에 ▲주거 목적이 상실된 터널상부 지역 전면 수용과 이주 ▲주택피해 근본적인 보수 ▲쾌적한 생활환경권 보장 ▲도시미관 복원 ▲터널상부 녹지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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