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아프간 될 수 있어" 경고

(알마티=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내전에 직면해 있으며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 13일 경고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키르기스가 내전에 직면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키르기스를 남과 북으로 나눌 위험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일부 키르기스 정치 지도자들은 그들의 운명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피하라고 키르기스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면서 "제2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는 위기를 막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국의 마나스 공군기지(수송센터)를 허용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의 결정에 러시아가 분노했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바키예프 대통령의 미군기지 유지 결정은 "일관"됐다고 냉소적 어조로 말했다.

미국 마나스 공군기지(수송센터)는 미 병력과 물자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수송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소요 사태 발발 후 마나스 기지에서 아프간으로 직접적인 수송이 중단됐으나 미국은 지난 12일 병력 수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