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경남지방병무청장

일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일 아침 출근길에 까치 한 마리가 나무에 열심히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까치는 우리나라 텃새로 길조로 여겨져 민요나 민속에도 자주 등장하고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긴다. 까치는 날씬한 몸매, 희소식 예견, 외유내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하여 만인에게 환영받고, 반가운 사람이나 소식을 알리는 새로 알려져 있다.

병무청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맨 먼저 19세 병역의무자들에게 병역판정 검사일자 및 장소 본인선택 안내문을 발송하게 되는데, 둥지를 틀던 까치를 보며 잠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안내문이 병역의무자들에게 까치가 알려주는 반가운 소식이었으면 좋겠고, 병무청은 병역의무자들을 반가운 손님 대하는 마음으로 병역판정검사를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혼자 미소 지어 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18세부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고, 19세(2017년 1998년생)가 되는 해에 병역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판정받기 위해 병역판정검사를 받게 된다.

대한민국 국방의 튼튼한 성은 정확하고 공정한 병역판정검사를 초석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으며, 병역의무자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처음 대하는 서비스가 병역판정검사일 것이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에 친절․정확․공정한 병역판정검사를 통하여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병역판정검사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서비스의 목표인 것이다.

이에 경남병무청은 더 신뢰받고 더 공정한 병역판정검사를 위하여 매년 병역판정검사만족도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신문고 민원사례 등을 분석하여 병역의무자의 요구에 좀 더 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발굴·제공함으로써 지난해에도 병무행정만족도 조사결과 최상위 평가인 S등급을 받았다.

올해도 경남병무청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 민원인의 아픔을 해결하는 현장소통 중심 행정으로 불편 요인들을 먼저 찾아서 개선하는 등 고객 감동 행정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병역판정검사 동반가족을 위한 건강검진서비스를 실시하고 가족 대기공간을 병무홍보관으로 운영하여 병무홍보 동영상 상영 등 병무행정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TV 모니터에 심리검사 절차 공유시스템을 설치하여 심리검사장 내 심리사무원 설명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병무행정 공정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거나 오랜 외국 생활로 한글 해독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의무자를 대상으로 병역판정검사 도우미를 지정하고 심리검사 자리를 지정하는 고객 예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병역이행의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생일자, 쌍둥이 현역판정자, 질병치유 자진병역이행자에 대한 선물 증정 등 축하행사를 실시함으로써 병역이행에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병역의무자가 병역판정검사서비스에서 바라는 것은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역판정일 것이기에 심리검사를 시작으로 최종 병역판정까지, 각 과정별로 병역판정검사종사원과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의 친절한 응대와 정확한 검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로 병역판정검사서비스를 제공하여 병무행정만족도를 높이자’를 목표로 삼고, 주기적인 친절 교육과 상호 민원응대사례 공유로 병역판정검사만족도 제고를 위한 자체적인 정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국지를 대표하는 주인공 유비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으며, ‘인의(仁義)’와 ‘인화(人和)’ 중시하여 혼란스러운 난세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보게 만들었고, 사람의 심리를 지극히 정확하게 헤아릴 줄 아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을 실천한 전형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병무행정을 수행하는 우리의 모습에 유비의 외유내강(外柔內剛)적인 삶을 살짝 빗대어 보고자 한다. 경남병무청은 고객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친절한 응대로 외유(外柔)를, 병역판정검사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행하는 내강(內剛)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병무행정을 위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며 一新又一新(일신우일신)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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