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역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힌 후 전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공: 해양수산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르면 28일 목포 이동 시작
‘선체절단’ 수색 방법 논란
사고원인 규명도 남은 과제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3년 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의 인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반잠수식 선박 위에 얹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세월호는 3~5일로 예상되는 배수 작업을 거쳐 목포 신항에 거치되는 과정만을 남기고 있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26일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을 이날 오전 0시께 완료하고 세월호 선체 내 배수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배수 작업은 창문과 출입구, 구멍 등 세월호 개구부(開口部)나 틈을 통해 물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자연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밀폐된 화물칸에 대해서는 조그만 구멍을 뚫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잔존유 방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 인근 선박에서 소화포를 바닷물에 뿌리고 있다”며 “세월호에서 나오는 기름을 분산시켜 자연 증발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작업 등이 끝나고,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단단히 고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준비가 마무리된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동거차도와 서거차도의 서쪽을 돌아 외병도, 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 두 섬의 남쪽에 있는 불도에서 도선사들이 반잠수선에 올라타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게 된다. 대형 선박이 좁은 항로를 운항하려면 법에 따라 일정 인원의 도선사가 반드시 승선해야 한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은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해 외달도 동쪽, 달리도 서쪽을 거치게 된다. 마지막에는 달리도를 남쪽에, 율도와 장좌도를 북쪽에 각각 두고 이동하며 목포 신항에 도착한다. 반잠수식 선박이 평균 시속 4~5노트(시속 약 10㎞)로 항해하면 10~12시간 뒤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인 멀티모듈(SPMT)를 통해 반잠수식 선박에서 철재부두로 옮겨진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해 육상에 거치되면 세척과 방역, 안전점검 등을 거쳐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적으로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해수부는 객실부를 잘라 원래 모양대로 바로 세운 뒤 실종자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유가족들은 세월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를 변형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미수습자 수색과 유류품 수거 등이 마무리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선체 조사가 시작된다. 이르면 오는 28일 출범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잠수함 충돌설, 기계 결함설 등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된 숱한 의혹에 대해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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