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의 첫 관문인 이력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중도에 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취준생을 대상으로 ‘자소서와 자소설 사이, 이력서 항목 까다로운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취준생 68.3%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에서 지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분량’ 때문이었다. 이력서나 자소서 작성 단계부터 지원을 포기한다는 응답자의 24.4%가 ‘요구하는 답변 분량이 너무 많아서’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질문의 의도가 이해가 안 돼서(13.2%)’ ‘질문 내용이 너무 특이해서(허수를 걸러내려는 것 같다)(11.9%)’ 순으로 답해 ‘질문 내용’ 때문에 입사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실질적으로 신입사원 지원자에게 맞지 않는 수준의 질문을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예로 ‘경력자한테 물어 볼만한 질문’ ‘신입 지원자에게 너무 많은 경험을 요구’ ‘회사에서 할 고민을 지원자한테 떠넘기는 기분’ ‘스펙은 안 본다면서 ‘해외경험’을 쓰라는 칸이 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만한 질문들은 실제 기업별 자소서에 존재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입사한다면 이러한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기술하시오(화장품기업)’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당사가 맞이한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며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할 방안은 무엇인가(금융회사’ ‘개인의 이익과 팀의 이익 중 선택하시오(자동차기업)’ 등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또는 윤리의식을 반영해야 하는 질문이 다수였다. 기업차원에서 해야 하는 영업적인 고민을 지원자에게 묻는 경우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지원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지원단계에서 작성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차원에서는 질문내용에 대한 점검과 변별력 있는 항목구성에 좀 더 애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2016년 3월 7일부터 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1122명의 취준생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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