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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연 가득 봄기운을 물씬 풍기는 삼월 삼짇날을 아시나요. 예부터 선조들은 이날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여 봄꽃 향기 가득한 먹거리와 즐거운 놀이문화로 기쁨을 나눴다.

삼짇날이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 자세히 전하는 바는 없다. 이 풍속은 신라 이래로 여러 가지 행사를 거치며 조선으로 이어져 왔다. 양의 수가 겹치는 음력 3월 3일 즉 삼짇날은 9월 9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또 꽃을 따라 날아드는 나비를 보고 점을 치기도 했다.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질 길조라 하고, 흰나비를 먼저 보면 부모의 상을 당할 흉조라고 한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이 흐르듯 소담하고 아름답다 하여 부녀자들은 다투어 머리를 감는다.

예로부터 삼짇날 가정에서는 봄철 여러 가지 떡을 하여 먹었다. 봄꽃인 진달래꽃을 꺾어 찹쌀가루에 반죽해 참기름을 발라가면서, 둥글게 지져 먹으니 이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했다.

더러는 진달래꽃을 꺾어다가 녹두가루와 반죽하여 만들기도 하며, 붉은 색으로 물을 들이고 꿀물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수면(水麵)’이라고 하며, 시식(時食)으로 제사에도 사용했다. 새싹이 돋고 산과 들에 푸르고 붉은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삼짇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산으로 놀러 가는데, 이를 화류놀이라 했다.

지방에 따라서는 화전놀이, 꽃놀이 또는 꽃다림이라고 불렀다. 삼짇날은 만연한 봄을 즐기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를 느끼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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