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천주교 대전교구 신리성지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비롯한 김홍장 당진시장, 천주교 신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교미술관 개관식이 열렸다. 한 관람객이 순교기록화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인물화가 이종상 화백의 영정화·순교기록화 18점 전시
“믿음과 희망 솟아나길”… 순교자 ‘박해의 삶’ 기억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당진 신리성지에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유일의 순교미술관이 개관했다.

25일 오후 순교미술관 개관식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주례로 김홍장 당진시장과 천주교 신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인 순교미술관은 신리성지 다블뤼 주교 기념관 안에 1392㎡ 규모로 건립됐다. 살아있는 유일한 화폐 인물화가인 일랑(一浪) 이종상(요셉) 화백이 ‘신리의 순교자들과 신자들의 삶’을 3년에 걸쳐 그려냈다. 전시 작품으로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 루카, 성 손자선 토마스 다섯 성인의 영정화 5점과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중심으로 기록한 1000호(세로 228cm 가로 480cm) 크기의 순교기록화 13점 등 총 18점이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인 장지기법을 사용해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유흥식 주교는 개관 미사 강론에서 “성스러운 신리성지에서 순교미술관을 통해 새로운 믿음과 희망이 솟아나길 바란다”며 “성지를 사랑하신 이종상 화백과 후원자들,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린다”는 당부의 말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종상 화백은 지난 3년 동안 기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당시 순교자들의 고뇌와 처절한 삶을 느끼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화백은 “순교박물관을 찾는 많은 분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깨달아 가길 소망해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리성지 김동겸(베드로) 주임신부는 “신리에 사셨던 신자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려진 순교기록화를 통해 참된 신앙인으로 사신 순교자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굳은 믿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교미술관을 개관한 신리성지는 충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곳으로, 제5대 조선 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다. 초기 박해시절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인 이곳은 순례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강당, 순례자 센터 등의 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무명순교자의 묘 46기도 위치해 있다.

▲ 신리성지 다블뤼 주교 기념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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