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5일 오후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멈췄던 촛불집회가 2주 만에 다시 열렸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사드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21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했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기조발언으로 “마침내 세월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수습자를 되찾아올 희망이 떠올랐다”며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 박근혜가 세월호 인양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죄를 지은 자는 처벌받아야 하고, 구속사유가 있는 자는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며 “검찰이 진정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하고, 법꾸라지 우병우를 구속하고, 재벌 대기업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황교안 총리와 내각의 사퇴 요구와 개혁입법을 이뤄내지 못한 국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권 팀장은 “박근혜가 탄핵된 이후에도 그 잔당들인 황교안과 내각이 그대로 버티면서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가하는 사드를 배치하고, 공영방송에 관제 사장을 앉히고 있다”며 “정부의 나쁜 정책을 중단시키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개혁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이후 잠시 멈췄던 촛불집회가 25일 오후 2주 만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한 참석자가 촛불을 들고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년 만에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목포신항 거치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영상을 통해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사람 9명이 아직도 세월호에서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고 있다. 온전히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질 때까지 함께해 달라”며 “최소한 304명의 가족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304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이날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주한미국대사관에 레이저빔을 쏘려고 계획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경찰 수뇌부가 그 옛날 공안통치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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