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럭 운전자 및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케어’를 미 하원 표결 직전 철회했다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케어’ 법안이 공화당 내 반발로 과반 216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법안 철회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1호 법안으로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폐지·대체하는 건강보험법안, 이른바 트럼프 케어를 추진해왔다. 특히 ‘오바마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법안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나서서 당내 초강경파 의원모임인 ‘자유 코커스’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으나 실패해 예정된 표결을 연기했다.

결국 반대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이날 라이언 의장은 표결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며 자진철회를 권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결이 뻔한 만큼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케어 법안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으며,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과 정책추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큰 타격”이라고 했다.

더구나 최근 ‘반 이민 행정명령의 법원 제동’ ‘오바마 도청 논란’ ‘측근 러시아 내통 의혹’ 등으로 잇단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첫 입법안마저 좌절되면서 취임 2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위기를 만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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