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는 24일 오후 추모객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온전한 세월호 인양’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진도=이미애 기자] “세월호 참사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힘들어요. 방송만 보고 있기에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오늘도 해남에서 하던 일을 놔두고 온전히 인양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팽목항으로 달려왔습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진행되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통해 아직 찾지 못한 9명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는 이성례(69, 전남 해남 화산면)씨는 이렇게 말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고 팽목항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24일 세월호가 인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향소에서 기도를 올렸다. 분향소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자 ‘바다야 제발 잠잠해다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충남 천안에서 왔다는 한 추모객은 분향소 입구에 마련된 노트에 ‘너무 늦게 찾아서 죄송합니다. 진실이 규명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광주시 광산구에서 온 이종욱(68)씨는 “많은 사람이 세월호 인양을 기다린 만큼 9명의 미수습자가 훼손 없이 가족과 상봉했으면 좋겠다”며 인양 현장을 보기 위해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ROTC 민주 포럼 김대환(50)씨는 “차가운 물속에서 아직도 엄마를 부르며 잠들어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고 눈물을 닦았다.

팽목항 주변에는 ‘세월호 속에 아직도 사람이 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 먼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이 보였다. 세월호 인양 생중계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취재진도 있었다.

▲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는 24일 오후 추모객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팽목항 빨간 우체통 앞에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함께 9명의 미수습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연변에서 관안 중의원 이사로 근무 중인 문금죽(57)씨는 오빠인 문동화씨와 함께 80세의 언니 손을 꼭 잡고 “팽목항에 오면 인양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줄 알았다”면서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되길 기원한다”고 두 손을 모았다.

세월호의 아픔을 안고 살았다는 장기정(58, 충남 아산시)씨는 “권력을 이용해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정치인이 있기에 이런 사건이 생긴 것이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시에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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