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안희정(왼쪽부터)·이재명, 국민의당 박주선 등 각 당 대선주자들이 23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캠프의 김진표 총괄위원장.

文 “전북의 친구 될 것, 압도적 지지달라”
李 “5.18 민주화 정신 헌법전문에 수록”
安은 일정 취소 후 유가족 마음 달래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3일 막바지 경선에 다다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세월호 인양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최근까지 이어오던 네거티브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호남으로 향했다. 야권의 중심부인 호남은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다. 여기에서 이들은 상대 주자의 행보나 정책을 비방하기보단 자기 정책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4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두환 표창’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에서 지난주 대비 7.7%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문 전 대표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안 지사도 호남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1.3%p 끌어올렸다. 다만 이 시장의 경우 호남 지지율이 지난주 15.4%에서 8.1%로 7.3%p 떨어졌다. 지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게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유권자 1531명 대상 유·무선 임의걸기 방식 진행,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 응답률은 8.2%)

문 전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길 바란다”며 “미수습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탕평 인사를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후 적폐세력이 개혁을 막아서지 못하도록 경선에서부터 힘을 달라. 전북이 그 힘의 발원지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맞춰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데,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박 전 대통령과 수면 위로 인양되는 세월호의 모습이 오버랩 돼 착잡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등 ‘호남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호남에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호남인들의 지혜를 경청해 광주·전남의 새로운 천년을 열겠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한편 호남 유세 일정 중이던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한 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미수습자인 임요한군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에게 “수습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겠다”며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데 힘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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