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된 공양탑 가는 길 (제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유골이 묻힌 일본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지난해 초 나가사키시에서 임시 폐쇄해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가는 길이 완전히 폐쇄됐다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밝혔다.

23일 서 교수는 “작년 초에 방문했을 때는 공양탑 가는 길 입구에 긴 밧줄로 느슨하게 묶어 ‘위험’이라는 안내판을 가운데 걸어놨고, 여러 개의 나무 토막으로 급조한 안내판 2개를 설치해 임시적으로 폐쇄해 놨었다”고 전했다.

그는 “네티즌의 제보로 확인해 본 결과 이번에는 큰 나무 막대 3개를 단단히 설치해 아예 사람들이 들어가기 힘들게 막아놨으며, 급조해서 만든 안내판 2개를 아예 동판으로 바꾸어 영구적으로 패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교수는 “길을 폐쇄하고 안내판을 설치한 나가사키시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누구나 다 공양탑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모든 유골을 다 이전했다고만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금송사측에도 연락을 해 ‘모든 유골이 다 이전된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지만 미쓰비시측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만 했고, 또 미쓰비시측에 연락하면 나가사키시에서 알지 자신들은 잘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군함도)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건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무한도전 방송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이런 강제징용 사실이 더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나가사키시에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이다. 이는 강제징용 사실을 숨기려는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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