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 오전 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조찬 회동을 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운찬과 회동… 단일화 논의
제3지대 빅텐트 촉매제 주목
보수진영 단일화 움직임 분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4월 15일 이전에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놔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의 모처 식당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의 조찬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비문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4월 15일 이전에 뭐가 돼도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4월 15일은 대선 후보자 선관위 등록 시작일이다.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뒤 그간 제3지대에서 반(反)패권과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조성에 주력해온 그의 발언은 비문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모종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일단 각 당 경선이 끝나야지 후보가 누가 돼야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직접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상황을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정 이사장과의 회동에서 비문진영 후보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정치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3지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새로운 정치를 얘기했다”고 전했다.

제3지대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선거 연대론과 맞물려 향후 비문진영 후보 단일화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는 최종 대선 후보 선출 시기가 다가오면서 서서히 무르익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4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만나 범보수 진영 후보단일화 등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당내 경쟁 후보인 김진태 의원이나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는 달리 바른정당을 연대 대상으로 꼽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그간 자강론을 주장해왔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김 의원이 회동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으나, 당사자인 두명 모두 회동 사실을 부인한 상태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논의는 기존 보수정당인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이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28일 한국당이나 국민의당보다 먼저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바른정당은 현재 낮은 정당 지지도와 대선주자 지지도로는 본선 승리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른정당에선 김 의원이 연대의 가교 역할을 자임한 가운데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두고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의원은 국정농단 세력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친박 8적’이 청산되고, 탄핵불복 세력과 선을 긋는다면 한국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각당 대선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비문진영 단일화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당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주자별로 상이해 경선 결과에 따라 단일화 논의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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