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명성사우나’에는 쿠폰을 내고 입장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독거노인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무료 사우나 이용권을 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시작해 11년째 계속되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스노브 대학로점’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일을 맞은 한부모 및 조손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생일케이크를 무료로 만들어 주고 있다. 기호에 맞게 케이크 종류와 데코용 과일을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축하문구도 새겨 넣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가회동 ‘가나종합장식’에서는 도배 ▲창신1동 ‘독일약국’에서는 매달 3명에 영양제 제공 ▲숭인2동 ‘유신칼라 사진관’에서는 가족사진 및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7월부터 17개 동에서 총 79곳의 ‘우리동네 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 나눔가게’란 본인 상점의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부해 1년 이상의 기간에 월 1회 이상 저소득층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제공하는 가게를 말한다.

현재 종로구에는 청운효자동 14곳, 혜화동 15곳, 창신 제1동 10곳 등 총 79개의 ‘우리동네 나눔가게’가 운영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324회에 걸쳐 1940명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사업은 사전에 주민의 욕구를 파악한 이후 해당 수요에 들어맞는 기부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제공 범위도 다양하다. 갈비집, 떡볶이 체인점, 짬뽕 전문점 같은 식당 뿐 아니라 슈퍼, 미용실, 심지어는 전기 설치 재능기부를 펼칠 설비 업체까지 동참해 나눔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단 현금 후원, 가격 할인, 1회성 후원, 종교단체 및 비영리단체에서 물품을 모아 후원 하는 경우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더 많은 지역 상공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개월 이상 꾸준한 활동 실적이 있는 경우 나눔가게 현판 설치 ▲연말 감사 행사 ▲종로구 내 문화행사 초청 등을 추진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월 1회 혹은 상시적으로 나눔가게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하기로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진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소외된 이웃을 돕고 싶어도 방법을 찾지 못해 실천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에 ‘우리동네 나눔가게’가 훌륭한 연결고리가 돼 자발적인 나눔이 활성화 되어 우리 지역 공동체가 더욱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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