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왼쪽)’와 ‘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안중근 의사의 ‘혼’ 그 자체라고 할까. 뤼순 감옥에서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 상고도 포기한 채 마지막 생을 다 바쳐 써내려간 안중근의 유묵. 오는 23일부터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22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용직)은 신소장품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 : 안중근 옥중 유묵’을 23일부터 5월 28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소장품 특별전은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맞이해 마련한 전시이다. 2016년 박물관이 새로 입수한 안중근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와 ‘지사인인 살신성인’을 비롯해 2012년부터 안중근의사숭모회로부터 기탁 받아 보관 중인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 5점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안의사의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와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그동안 일본에 보관돼 있다가 백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2016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안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감옥 경수(警守)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가문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2016년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그 실물이 공개된 것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수집했다.

▲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극락’ 유묵. (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지난해 일본인 고마쓰 료(小松亮)로부터 기증받은 것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한 것이다. 이 유묵은 안중근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일본 고치(高知)현의 도요(土陽)신문사 통신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가 안의사에게 받은 것으로 그의 후손인 고마쓰 료가 가보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이 외에도 안중근의사 공판 장면이 실려 있는 화첩 ‘안봉선풍경부만주화보’와 당시에 발부한 공판방청권도 기증받았으며, 이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실물이 전시된다.

김용직 관장은 박물관이 새로 입수한 안중근의사의 유묵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안 의사가 우리에게 남긴 큰 뜻을 되돌아보고자 이번 신소장품 특별전을 마련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교육가이자 선비였고, 의병장이었으며, 또한 종교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향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새로 수집된 두 점의 안중근의사 유묵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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