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돕다가 중국서 구금된 ‘온성도·이병기 목사 석방’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북인권단체들이 중국 내 탈북 주민들을 돕다가 공안에 체포된 한국인 목회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인권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온성도·이병기목사 석방대책위원회(대책위)’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탈북민 보호활동가 온성도·이병기 목사 외교부 즉각 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외교부가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두 목사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석방대책위에 따르면 탈북민 보호활동가 온성도(42) 목사와 이병기(66) 목사는 지난달 1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공항과 허베이성의 한 호텔에서 각각 가족들과 함께 중국 공안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며칠 후 가족들은 풀려났으나, 온성도·이병기 목사는 ‘타인의 밀출국 조직죄’라는 혐의로 기소돼, 랴오닝성 번시시 구류장에 구금된 상태로 현재까지 있다.
대책위원장 정베드로(북한정의연대 대표) 목사는 “외교부는 현지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으로만 내세우며, 구금된 목회자들의 인도적 권리 보호와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돌보는 행위는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인도적이고 양심적인 행위”라며 “지난달 중국 내 탈북민을 도운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온성도·이병기씨를 비롯한 탈북민 보호활동가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영사는 사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영사업무를 시행하고, 자국민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대책위는 “영사접견을 늦게나마 협력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외교적 노력을 하지 않고, 특히 자국민의 석방을 위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외교부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외교부를 향해 “주중 선양 부총영사는 가족들에게 가한 언어폭력을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또한 외교부는 자국민의 구금상황을 파악하고, 두 목사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