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연설회서 ‘반문연대’ 신경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본경선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22일 보수 진영의 ‘반문(반문재인)연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날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 연설에 나선 김 의원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통합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홍 지사는 보수진영의 대동단결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반문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통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거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운동에 앞장섰던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을 당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정당을 겨냥해 “보수는 무슨 보수인가, 위장보수, 사이비보수다. 우리 당을 향해 해체돼야 할 정당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라며 “아무리 대선을 앞두고 급하다고 해서 이당, 저당 다 끌어안고 가느냐”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당을 겨냥해서도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사실상 박지원당이나 마찬가지고, 우리 당하고는 처음부터 이념이 다르다”며 “국민의당과 통합할 것 같으면 아예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급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통합해야 할 대상은 진정한 보수”라며 “태극기 시민들을 저렇게 아스팔트에 그대로 둘 것인가. 이분들의 마음을 보듬어서 우리 당에 끌어들여 우리 당의 보수 기치를 확실하게 해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선거가 임박했는데, 우리가 갈라치기를 하면 안 된다”며 “대선이 되면 지게 작대기라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그간 토론회 과정에서 바른정당을 ‘별거 중인 정당’으로 빗대면서 통합 대상으로 거론해 왔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판세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이제는 우리가 대동단결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노무현 뇌물 공화국이 또 들어서게 되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세계를 보면 유럽, 남미 좌파가 몰락했는데, 대한민국만 좌파 광풍 시대를 맞고 있어 세계사의 흐름과 정 반대로 가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좀더 냉철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