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폭스바겐그룹 마티아스 뮐러(사진) CEO의 사무실과 그의 휴대폰과 이메일 등도 독일 뮌헨검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DPA와 빌트 등 외신은 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47명 전·현직 임직원 사무실 모두 수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독일 뮌헨검찰청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바겐 본사와 아우디본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폭스바겐그룹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와 아우디본사 루퍼트 슈타틀러 CEO의 사무실을 모두 압수수색했다고 독일주간지 빌트 등이 보도했다.

19일 뉴욕타임스와 빌트 등에 따르면, 뮌헨검찰청이 뮐러 회장과 슈타틀러 CEO 등 47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정조준해서 개인 일정표와 노트북, 스마트폰의 메모리카드까지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가 검토한 뮌헨 법원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따르면, 비록 영장이 뮐러 회장과 슈타틀러 CEO를 피의자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일정표와 스마트폰, 이메일과 비밀번호까지 압수수색을 허용했다.

13쪽의 영장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수사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전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뮌헨검찰은 사기조작을 누가 주도했는지, 회사경영진 누구까지 조작 사실을 보고 받았는지, 경영진 중 누가 조작된 차량을 대량 생산하기로 결정했는지를 밝혀내고자 한다고 적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신은 “폭스바겐과 아우디에게 있어서 지난주가 잊고 싶은 지옥과 같은 한 주간(Hell Week)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우디의 실적발표 기자회견이 예정된 지난 15일에 수십명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핵심임직원의 집과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했고, 목요일에는 내부조사를 담당했던 로펌 존스데이(Jones Day) 뮌헨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미국에선 올리버 슈미트가 보석신청이 기각되고 내년 1월까지 미국 감옥에 갇혀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독일 DPA통신이 미국연방검찰이 기소한 올리버 슈미트를 포함한 6명의 본사 임원들은 폭스바겐본사가 희생양으로 미국연방검찰에 던진 제물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기사라는 것이다.

이는 올리버 슈미트가 자신이 미국 검찰의 수사대상이어서 체포될 것을 알면서도 미국 플로리다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갔던 것은 미스테리한 일이라는 것이고, 미국 연방검찰이 빈터콘 회장이나 연구개발 최고책임자인 볼프강 하츠와 울리히 하켄베르그를 기소하지 않은 것이 모종의 딜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이번 독일 검찰이 존스데이 로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폭스바겐 측이 밝히고 싶지 않은 수백만쪽의 문서와 이메일, 회의록 등 방대한 자료를 입수하면서 미국 검찰보다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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