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신과 함께’로 보는 지옥 왕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불화 ‘시왕도(十王圖)’가 만화가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만났다.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 전시회가 21일 서울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에서 개막했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저승과 이승, 그리고 한국 토속신앙을 만화로 재밌게 표현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주호민(36)씨의 웹툰 ‘신과 함께’와 조선 후기 불화 ‘시왕도(1764)’를 연계해 마련한 전시다.
전시는 다소 해석이 어려운 불교 회화의 도상 옆에 웹툰 그림과 설명이 붙어 관람자들의 원활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많은 사람의 염원과 이상, 삶을 여러 도상으로 표현한 불교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불화는 불교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비로소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호림박물관은 일반인들이 불교미술을 보다 가깝게 여길 수 있도록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불화 설명에 도입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불교회화의 중요한 장르이자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담긴 ‘시왕도(十王圖)’를 이해하고 즐기기 쉽도록 웹툰으로 설명하는 전시기법을 활용했다.
시왕도는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명의 왕인 ‘시왕(十王)’을 그린 그림이다. 죽어서 심판을 받는 곳을 명부(冥府)라 하는데, 명부로 가는 도중 차례로 시왕을 만난다. 7일 진광대왕, 14일 초강대왕, 21일 송제대왕, 28일 오관대왕, 35일 염라대왕, 42일 변성대왕, 49일 태산대왕, 100일 평등대왕, 1년 도시대왕, 3년째에는 오도전륜대왕 순이다. 시왕들은 죽은 인간의 생전 죄를 심판한다.
지장보살과 시왕을 한 화폭에 넣는 ‘지장시왕도’도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언뜻 승려와 같은 형상에 한 손에는 석장(錫杖), 한 손에는 여의주(如意珠)를 들고 있는 자비로운 보살의 모습이다.
호림박물관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각각 한 폭에 그려 총 10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개최된다.